흐르는 시간의 블로그...

폴티에서 무단으로 퍼옴... ^^

철원이 아자씨 글...

퍼오면서 하나 더 붙이자면, 사람을 사람으로 보는 날은 언제쯤이나 올것인가.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일이다.

http://www.politizen.org/zeroboard/zboard.php?id=wired&page=4&sn1=&divpage=4&sn=on&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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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흑인이라고 언제 사람같이 취급이나 했느냐. 어렵게 혼자 살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잘 되면 쳐다보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도 안보는 게 한국 풍토 아닌가."-하인스 워드 모친의 오마이뉴스 인터뷰 기사 중에서-


고마해라, 애국질...

더이상은 몇몇 이해 관계자들과 자폐증 환자들을 제외하고 황우석 사태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없다. 그저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검찰수사의 최종결론을 지켜보며 세기적 과학사기의 종주범과 비정상적 국세 횡령사건의 복마전이 밝혀지는 것만 남은 셈이다. 그리고 이후의 문제는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일선 과학도들의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과학계와 정부가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함께 내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더이상 이로 인하여 수십조의 국익이 현실화된다고 선동했던 정신나간 오바꾼들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다.

그러함에도 어쩌면 우리 국민들은 복도 무척 많은가 보다. 황우석 사태로 인하여 온 국민이 갑자기 줄기세포에 대한 교양과 상식을 학습을 받더니, 급기야 어쩌다가 걸리는 AFKN에서나 간혹 보았음직한 미국의 슈퍼볼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대화판의 왕따가 될 지경이 아닌가? 막말로 과거 정치판에서 떠돌던 이인제 학습효과보다 범위와 파장이 훨씬 컸던 황우석 학습효과의 후속편이라고나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하인스 워드를 둘러싼 부끄러움도 모르는 언론의 애국질의 당사자들마저 슈퍼볼의 영문표기가 Super ball이 아니라 Super bowl이란 사실이라도 제대로 알기라도 하는 것일까?

급기야 한국언론의 비뚤어진 과잉관심이 얼마나 부담스러웠으면 하인스 워드의 모친이 보다못해 "한국 사람들이 흑인이라고 언제 사람같이 취급이나 했느냐. 잘 되면 쳐다보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도 안보는 게 한국 풍토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을까? 어쩌면 그녀의 일침은 모든 과정과 원칙의 문제는 철저히 외면하며 강자 중심주의로 움직이다, 한 개인이 엄혹하고 처참한 상황 속에서 이룩한 땀과 눈물의 결정체만 알량한 국가의 자산으로 횡령을 하려는 빗나간 사회작동원리에 대한 분노이자 시니컬임에 분명하다. 즉, 황우석을 통한 약발이 떨어지자 하인스 워드를 내세워 '성공=애국'이라는 정글의 등식을 성립시키려던 언론의 과잉 애드립과 오바액션은 대가리를 싸안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다행스럽게 하인스 워드의 모친은 황우석과는 달리 언론의 선동적 애국질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그녀가 살아왔던 삶의 과정 속에서 인식한 남한사회의 이중성과 가식에 대한 거부이며, 또한 우리 모두에게는 사회적 사각지대를 바라보는 올바른 인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과연 입만 벌리면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과 그녀의 쓰디쓴 일갈 중에서 진정으로 남한 사회를 따뜻하고 밝게 가꾸어 가는데 어느 것이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것일까?

노동자들의 삼보일배와 자본의 공갈

얼마전 두꺼운 외투마저 얼게 만들었던 추위 속에서 휘황한 테헤란로의 인도를 네 발로 기어가며 자신들의 권리와 처우를 주장했던 하이닉스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더미 사이에서 삼보일배를 거듭하며, 단 한 꼭지의 9시 뉴스로도 알려지지 않는 하이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의 진실을 온몸으로 알리고자 손발이 땡땡 얼도록 박박 기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무현 정권은 누더기 비정규직법을 강행하려 한나라당과 입을 맞추고 있으며, 그 잘난 네티즌들과 언론은 차라리 '왕의 남자'에 열광하고 추락한 황우석에게 링거를 꽃아대기에 바쁠 뿐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뻔뻔하기 그지없는 자본의 쿠데타 계획이 터져 나왔다. 얼마전 남한사회 자본의 사령부인 한국경제인총협회의 회장이라는 사람은 비정규직 완화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양대노총의 총파업 선언에 "이제는 비정규직 법안이 친노동 일변도로 처리되면 기업도 파업을 불사하겠다"고 공갈을 친 것이다.

사실 자본파업은 노무현 정권의 등장과 더불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입맛에 전적으로 부합하는 경제정책을 요구하며 사실상의 투자회피와 유휴자금의 투기화에 열성적이었다. 그들은 노무현 정권의 방향없는 시장영합적 정체성을 진작부터 꿰뚫어 보고, 현재 남한사회의 불안정한 경제상황과 국민 일반의 경제적 불안감을 볼모로 자본에 대한 전면적인 굴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쯤이면 알게 모르게 숱하게 존재하던 남한사회의 자칭 애국자들은 어디서 뭐하고 있나 모르겠다. 물경 자본이 나서서 국가를 말아 먹겠다고 큰 소리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자, 솔직히 말해보자. 엄동설한에 제 몸을 굽혀 네 발로 기어가며 외치는 하이닉스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완화와 처우개선 요구에 대하여, 모든 공장설비를 외국으로 뜯어가겠다고 국민과 정부를 협박하는 경총의 짓거리를 어찌해야 하는가? 아니, 답하기 어려운가? 수출실적이 최고조에 달하여 돈더미를 은행과 부동산에 쌓아 놓고도, 비정규직에게만큼은 단 한 푼도 물러서지 못하겠다고 을러대는 이 노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었지만 고작 실질적인 실효성이 없는 권고사항 정도로 입을 씻고, 오히려 모든 임금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위해 법안의 날치기 통과를 저울질하는 이놈의 노무현 정권을 어찌 생각해야 하는가?

이제 우리는 영양가없는 애국질에 넌더리를 내야 한다. 오히려 아프지만 진실을 직시하고 쓰라린 성찰의 매를 서로에게 들이대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죄지은 놈은 죄값만큼 받아야 마땅하고, 적어도 대한민국의 국적자에게는 모든 헌법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 나는 그것이 정석이고 민주주의라고 알고 있다. 아무리 알량한 돈으로 떡칠을 한다 해도 범법의 죄과는 분명하게 별개로 물어야 하며, 가당찮은 핑계로 자본파업을 읊조리는 놈들의 행위도 국가전복 예비 음모로 단죄해야 마땅하다. 막말로 노동자들은 파업을 예고만 해도 경제부처가 나서서 공권력을 운운하며 난리더니, 자본가들은 자본파업을 운운해도 본척 만척 넘어가는 것이 정상적인 나라이며 여론이란 말인가?

모든 국민의 헌법상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더이상 국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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