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의 블로그...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W. H. DAVIS

근심으로 가득 차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랴.

나뭇가지 아래 멈춰 서서 양이나 젖소처럼
물끄러미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숲을 지나다가 다람쥐가 풀밭에
도토리 숨기는 것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한낮에도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미인의 눈길에 돌아서서 춤추듯 움직이는
발걸음을 지켜볼 시간이 없다면

눈에서 시작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근심으로 가득차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불쌍한 인생 아니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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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좋은 봄날 불무님의 섬진강 소풍 삐끼 글에서.. ^^

여유... 마음... 세월과 인생...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