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의 블로그...


-=- 아크로에서 가져온 글 -=-

뭐 국참이나 진보신당 다 묶어서 말해주지. 그건 잘못할 일이 없어서 그래. 이게 무슨 말이냐고? 그들 논리로 보면 그들은 절대로 잘못할 일이 없어. 또, 또 무슨 말이냐고?

주식 투자를 빗대 말해주지. 서브 프라임 모기지 터진 2007년 워렌 버핏 손실율이 마이너스 12프로인가 그랬어. 당시 난다 긴다하던 투자자 혹은 투자 회사들이 반토막을 넘어 자살까지 하던 상황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실적이지. 그런데 그때 버핏이 보고서에 손실 이유를 뭐라고 썼는지 알아?

서브 프라임 사태로 말미암아? 워낙 악재가 많아서? 시장이 혼란스러워서?

노, 노. 그가 말한건 딱 하나였어. "내가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 이야기를 왜 꺼냈는지 알아? 판 밖에서는 얼마든지 잘난 척을 할 수 있어. 완벽할 수 있지. 그러나 판에 들어와 베팅한 순간부터는 그럴 수가 없어. 무조건 손실은자기 책임이야.손실을 보고난 뒤에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개판이라서. 작전이 판쳐서. 개미들이 부화뇌동해서, 욕망의 구렁텅이라서' 등등의 고상한 소리를 해대면 해댈수록 남들로부터 비웃음이나 사게 돼. 개같은 녀석들이 작전을 펴는 바람에 손실을 봤든, 대통령이 뻘소리를 했든, 미친 북한 놈들이 미사일을 쐈든... 그래서 주가가 폭락을 했든 말았든...

어쨌든 손해를 봤으면 무조건 자기 책임이야. 손실 본 놈은 조용히 짜지며 자기 반성이라도 해야 그나마 비웃음 덜사고 덜 손해를 보지.

왜 이 이야길 하냐고?

자...요즘 우울증에 빠져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까기가 그렇지만, 진보의 대명사 진모씨와 국참 유모씨를 합성한 진유씨와 가상의 인터뷰를 구성해볼께.

문: 정말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비슷해서 결국 합당할 거라고 보세요?
답: 압소를리.
문: 그렇다면 국참과 민주당은요?
답: 그 둘은 다르죠. 태생이 다릅니다.
문: 정책과 정치 노선이 다른가요? 국참이 좌파인가요?
답: 아닙니다. 우파죠.
문: 그런데 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합당할 만큼 같고 국참은 다른가요? 정치 노선은 똑같지 않아요?
답: 왜냐면 국참은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죠.

자...여기까지 어느 언냐도 불만없지? 내가 왜곡한 거 없지?

문: 그렇다면 한나라당을 찍는 영남이나 민주당을 찍는 호남이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건가요?
답: 에...(당혹) 물론 차이가 있긴 있지만 지역주의라는 점에선 같죠.
문: 정책 차이도 없는 당을 찍는 똑같은 지역주의라면 왜 호남만을 비난하나요? 그리고 왜 호남부터 양보해야 한다고 보는건가요?
답: 그건 영남이 먼저 변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문: 왜 영남이 먼저 변할 가능성이 없는건가요?
답: 그건 지역주의로 혜택을 보기 때문에...
문: 그렇다면 호남의 지역주의가 피해를 입어 발생한 저항적 성격임을 인정하는 건가요?
답: 에...(당혹) 그렇지만 김대중 당선 이후로 더이상 호남을 피해를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문: 그렇다면 정리해보죠. 김대중 이전엔 호남이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엔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답: 그렇습니다. 똑똑하시네요.
문: 그렇다면 호남도 지역주의로 더이상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므로 논리적으로 호남도 변할 가능성 없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답: 아, 그건 그렇지 않은데 왜냐하면 호남이 뭉쳐봐야 호남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문: 참 이상하네요. 호남 사람은 대통령 될 가능성이 없으니까 타 지역 사람에게 양보하라면, 결국 호남 사람은 영원히 대통령 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답: 에...그건 아니고 호남이 양보하면 영남도 나중에 양보할 수 있기 때문에..
문: 호남이 양보하면 왜 영남이 양보하죠?
답: 에...호남이 먼저 지역주의를 벗어나면 영남도 명분이 없어서...
문: 조금 전에 영남이 변할 가능성이 없는건 혜택을 입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답: 예.
문: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혜택을 입는 한은 변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 에...
문: 그 논리대로라면 지역주의를 고집하는한 영남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되어야 영남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야 되는거 아닌가요?
답: 영남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지역주의입니다. 당신 난닝구지?

마지막은 농담이라 생각하고 넘어가. 어쨌든 여기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언냐 있으면 대꾸해줘봐. 과연 있을까?

있지. 난 국참이든 진중권이든 진보 신당이든 지적 게으름이 정말 심각하다 생각해. 그들은 80년대 이후로 바뀐게 없어. 오히려 퇴화했지. 무슨 말이냐고?

80년대 좌파의 특징이라면 자신들이 본질을 보고 있다는 자부심이 하나고 선각자, 혹은 전위분자라는 착각이 또 하나야. 그 셋을 보면 속물화되었다는 거 빼놓고(그나마 80년대엔 순수하기라도 했지) 도대체 나아진게 없어.

무슨 말이냐.

대중에게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가정해. 그런데 대중은 지역주의로 말미암아 자신의 이해관계를 보지 못하지. 그래서 자신들이 그걸 깨고 있는거지.

내가 말한게 틀렸어? 아니지. 그 셋의 논리보면 항상 저 세가지 전제 위에서 움직여.

그런데 말이지. 대중에게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있어? 진짜로 있다고 생각해? 아..있긴 있을 거야. 성욕이나 식욕, 출세욕,명예욕,재물욕 등등...아무튼 이런 일반적인 본능을 제외하고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따로 있나? 그게 뭐지?

있다고 생각하는 언냐 있으면 말해 봐. 그게 뭐지?

맑스주의자라면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를 둘러싼 계급적 이해관계"라고 말하겠지. 한국 좌파들은, 특히 PD 계열은 아직도 이걸 생각하는 듯 해. 그러니까 지역주의에 눈이 가려 자신의 계급적 이해를 깨닫지 못하는 호남 민중 어쩌구 하는 거겠지.

내가 후지다고 생각하는건 바로 그거야. 난 지금도 맑스를 최고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맑스 철학 자체는 상당히 낡은 기반 위에 서있어. 그때까지도 절대적이었던 뉴턴식 세계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지. 반면 20세기 과학을 대표하고 있는 상대성 이론이나 불확정성의 원리 모두 맑스처럼 어떤 계급이나 계층에'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이해관계는 인정하지 않아. 확률적으로, 혹은 다양한 관계하에서 유동하는 이해관계가 있을 뿐이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가령 여기서 계급적 이해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언냐, 특히 진보 신당 언냐 있으면 한번 대답해줘. 호남 사람(꼭 호남이 아니라 퇴락하고 있는 지역이면 다 해당돼)의 계급적 관계가 어떻게 되지?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 프롤레타리아인가? 솔까말, 호남사람 상당수는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못한프롤레타리아'가 되고 싶어하지않나?프롤레타리아도 될 수 없는 사람보고 '프롤레타리아로 만족하지 마세요.'라 말하는건 놀리는 거 아닐까?

그나마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어떤 가치라도 내세우니 다행이지. 국참은 뭐지? 지역주의 타파해서 뭘 하겠다는 거야? 난 정말 그걸 모르겠거든? 지역주의 타파해서 뭘 하는데?

여기서 다시 문답으로 돌아갈께.

문: 민주당이 왜 호남 지역주의 당이죠?
답:아니 너무 뻔한 질문을 하시네요. 길거리나가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전부다 민주당은 호남당이라 그러지.
문: 다수가 호남당이라니 호남당인가요? 그게 진보의 논리인가요? 그렇다면 다수가 진보정당은무능력하다고 그러니 진보정당은 무능력당인가요?
답: 허허. 이 사람. 정당은 본질은 여론이 규정하는게 아니라 정강과 정책으로 규정되는 겁니다.
문: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정체성 또한 여론이 아니라 정강과 정책으로 규정되야 하지 않을까요?
답: 흠흠. 그거야 그렇지요.
문: 그러면 민주당이 정강과 정책으로 '호남의 배타적 이해'를 주장한 적 있었습니까?
답: 허허. 물론 대놓고 그러진 않았죠. 그렇지만 민주당은호남당이라니까욧!
문: 왜죠? 여론으론 판정할 수 없다고 스스로 하셨고 정강과정책으로 그걸 주장한적 없다고 시인하셧잖아요?
답: 민주당 의원 다수가 호남 출신이잖아욧!
문: 어디 출신이 많은가가 지역주의의 기준이라면 그렇다면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는 카탈루냐 지역주의자로 봐야하는건가요?
답: 아니 이렇게 무식한 사람 봤나. 감히 위대한 공화파의 투쟁을 지역주의로 폄하하다니!
문: 제가 드리는 질문은 지역주의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어디 지역 출신이 많다는게 지역주의의 기준이 될 수 있냐는 것이죠.
답: 이봐요. 호남 지역주의 다 아는 거야. 감히 스페인의 공화파 투쟁을 호남 지역주의와 비교해?
문: 전 과학과 논리를 추구할 뿐입니다. 그러니까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이유가 지역주의의 근거가 될 수 있는지만 말씀해주세요.
답: 허허. 물론 그건 아니지만 민주당은 호남 지역주의라니까!
문: 그 근거가 뭐죠?
답: 보면 몰라? 민주당은 호남 지역주의 당이야!
문: 그러면 이렇게 묻죠. 열우당은 창당 후 첫 총선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호남 지역주의 당인가요?
답: 아니지. 그건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노짱님의 주도로 만든 당이잖아!
문: 그렇다면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든 말든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면 지역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건가요?
답: 이제 좀 똑똑하군.
문: 그렇다면 또 묻죠.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호남 사람을 대표로 내세운 민주당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 어떻게 되죠?
답: 그게 바로 지역주의라니까!

언냐. 이 문답을 왜 길게 제시하는지 알아? 실제로 호남 지역주의니 뭐니하는게 얼마나 부실한 논리하에서 이뤄지고 있는건가를 말하고 있는거야. 그들은 정강과 정책에 상관없이 호남의 다수가 지지하면 호남 지역주의라는 어처구니없는 공식을 내세우고 있지. 그러니까 디제이를 90프로 지지했다고 손가락질 해대. 노무현을 90프로 지지했다고 손가락질 해대. 그러면서 자긴 디제이와 노무현을 높이 평가한대. 난 참 이상해. 자기가 높이 평가하는 사람을 다수가 지지하면 안된대. 언냐는 이게 이해가 돼?

아...말이 많이 샜네. 다시 돌아가지. 세가지 회귀 이론. 1) 대중에겐 본질적인 이해관계가 있다. 2) 그렇지만 대중은 지역주의 때문에 본질적인 이해 관계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3) 그러므로 깨어있는 지식인인 우리가 그런 대중의 무지를 깨야 한다.

그 전에 내가 뭐라 그랬지?국참이나 진보신당은 절대로 잘못할 수 없는 당이라고 했지?

왜 그들은 잘못할 래야 잘못할 수 없는 이론적 기반에 서있을까? 그건 그들의 출발점이 '대중의 무지'이기 때문이야. 그러므로 그들은 잘못할 래야 잘못할 수가 없어. 모든 잘못은 대중의 무지로부터 시작되었으므로그들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안타깝게도 현실의 벽에 가로 막힌 선한자'들이지.시장이 옳다면 손해를 본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탓하게 되지. 그렇지만 시장이탐욕으로 똘똘 뭉친 사기판이라면정의로운 사람은 돈을 잃겠지.

그렇지?

대중의 무지를이론의 전제로 삼는 사람이 바깥에서 재야 인사를 하거나 교수를 하면 그러려니 할 수 있어.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선 다양한 의견이 필요하니까. 그렇지만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사회를 바꾸겠다는 사람이 '대중의 무지'를 전제로 자신의 정책을 구현하겠다면 그건 둘 중 하나로 귀결될 수 밖에 없어.

1) 본인의 처절한 실패. (천만 다행)
2)다수의 무지를 깨기 위한 소수의 피비린내나는 투쟁( 역사의 비극)

아...내가맑스를 최고의 천재라고 생각한다 그랬지? 그이유중 하나를 말해줄께. 난 맑스가 설파한 '존재는 의식을 규정한다' 이거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 살아보니까 진짜 그래. 가령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분노하는 교수가 있어. 난 장담하는데 말이지 그런 교수에게 '그렇다면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이 받는 교수 월급 좀 줄여다 강사 월급에 보태주면...'하고 물어봐봐. 10에 아홉은 '아니 이 바보가?'하는 표정을 짓지. 공기업에서 노조활동 열심히 하던 사람이 퇴직해서 작은 중소기업하며 노조라면 치를 떠는 것도 보았어. 난 그들에게 비난을 하려고 하는 말이 아냐. 자신이생각하는 자신의 생각보다 자신의 존재로부터 나오는 생각이 훨씬 더 많다는 거야. 나도 그렇고 이 글을 읽는 언냐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진보신당도 그렇고 국참도 그렇고 진중권도 그렇고...동의하지?

그렇다면 말야. 국참이나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언냐들은 한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봐. '내가 이 둘을 지지하게된 이해관계, 혹은 존재는무엇일까?

자기 반성적 사유라는게 바로 그런거야.

ps - 걸핏하면 한국의 지역주의가 어떻네, 대중의 수준이 어때서 못하겠네, 심지어 아랍보다 낮네, 남아공보다 못하네 어쩌네 드립치는 진보 언냐들에게 정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건 토양 좋은 곳에 단체로 이민가서 진보를 화려하게 꽃피워 보라는 거야. 이 세상에 개인의 행복권보다 더 중요한건 없으니까 후진 한국에서 고생하지 말고 좋은 곳 가서 진보 이념 구현하며 잘 살길 바래. 이거 놀리는 거 아냐. 도저히 그런 식의 주장하는 언냐들 논리를 이해할 수 없어서 하는 말이야.

정말 가공할 작품이지요... ^^

어디선가 가져와서 보관해 놓습니다.

------------------------------------------------

동아일보 2000.09.09


"대구 부산엔 추석이 없다"…부도직격탄 피해지역 르포

《추석 분위기가 썰렁하다. 전국 어디를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천고마비, 청명해야 할 가을하늘이 잿빛처럼 느껴진다. 소원을 빌 둥근 보름달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까. 특히 지난달 말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우방이 부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구지역은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부도사태와 관련된 협력업체는 1300여개, 관련 종사자만 1만3000여명. 한마디로 우방사태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다.》‘한국 제2의 도시’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 경제의 지표인 어음부도율은 0.2%로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 그러나 “더 이상 부도날 기업이 없기 때문에 부도율이 낮다”는 아이러니는 부산을 포함한 우리 경제 전반의 ‘우울함’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구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상인들은 8일 이구동성으로 “아이들 옷 이외에 팔리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작년의 경우 1만원어치를 팔았다면 올해는 2000원 매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모씨(45)는 “아직 우방의 여파가 시장에까지 직접 나타나진 않았지만 추석이후 연쇄부도와 함께 경제위기가 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석연휴를 앞둔 8일 오후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 260여개의 의류점포를 비롯해 14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한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이곳도 ‘추석대목’은 실종됐다.


액세서리 가게를 기웃거리는 손님 외에는 썰렁한 모습. 이른 저녁 셔터를 내려버리는 가게도 적지 않다. 옷가게를 하는 김모씨(여). 몇 년 전만 해도 이때쯤이면 다른 사람의 어깨와 부딪히는 게 다반사였다며 “추석 경기예, 요즘 부산에 그런 것이 어디 있어예”라며 강한 사투리로 반문했다.


대표적 번화가인 광복동. 사람이 북적거리기는커녕 한산한 느낌이고 부산역 앞엔 빈 택시만 붐비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없어 아예 차밖에 나와 삼삼오오 모여 신세타령이다. 한 기사는 “경기가 좋을 때는 손님도 가려 태우고 합승도 했다. 요즘은 사납금을 벌기도 어렵다”고 푸념했다.


‘한국 신발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부산 사상공단에서 과거의 영화를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문을 닫은 공장이 많고 어쩌다 만난 근로자들의 표정에도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있다.


신발업체인 ㈜신세영화성 김동근(金東根)사장은 “최근에만도 비교적 잘 나가던 프로상사와 ㈜거금이 부도를 내는 등 잇따라 신발업체가 쓰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대구특별취재팀>








한겨레신문 2000.11.20

'조폭신문'의 논리

홍세화

정연주 (한겨레) 논설주간에게서 '조폭'이라는 지적을 받고도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은 반론 하나 제대로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 말에 동의해서일까, 아니면, "떠들 테면 떠들어라! 우리는 '할 말을 한다'"는 식의 대응일까. 이것이든 저것이든 조폭적이라는 점에서는 매한가지다.조폭은 오직 힘을 경배한다. 조폭은 합리성이 아니라 오직 힘의 논리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무장돼 있고 조직돼 있다. 힘의 논리 아래 오야붕과 꼬붕들이 충성과 의리로 뭉친 집단이 조폭 집단인데, 그래서 "사장님, 힘내세요!"와 같은 충성심을 보이기만 하면 아무리 왜곡을 일삼아도-외신을 자기 입맛에 맞게 뒤집어 말했던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처럼-쫓겨나기는커녕 사주의 총애를 받으며 오늘도 칼럼을 쓸 수 있다.


이 조폭 신문들의 힘의 논리를 뒷받침해 주는 것은 발행부수뿐이다. 그들의 첫째 목적인 광고 장사를 위해서도, 둘째 목적인 언론 권력을 위해서도 발행부수는 그들의 절대적 지표이며 법칙이며 신앙이다.


그들이 발행부수를 늘리기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까닭은 이 때문이며, "대구 부산에 추석 없다" 따위의 기사를 부끄러움없이 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늘도 그들은 조폭답게 "우리는 매일 200만이다!"라고 힘자랑을 하고 있다. 특히 '일등신문'이라고 자랑하는 (조선일보)는 조폭성에서 단연 일등이다.


프랑스 신문 (르몽드)가 세계적으로 공인받는 신문이라는 점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텐데 발행부수는 6천만 인구에 50여만부에 지나지 않는다. 독일과 영국의 정평 있는 신문들도 모두 30만부 정도이고 200만부를 넘는 신문이 몇 개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황색지거나 광고상업지들이다. 4500만 인구에 발행부수 200만인 신문은 스스로 광고상업지임을 밝히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한국인들이 유럽인들보다 민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무지와 오류가 이성의 눈뜨기를 막아서 나타난 결과일까?

이제 뒤늦게나마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에 대해 (조선일보)는 언론 자유를 외치고 있다. 언론개혁 시민운동이 (조선일보)의 언론 자유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독재권력의 '보도지침'에 대해서는 가장 솔선수범했던 신문이 시민의 개혁 요구에 대해서는 언론 자유를 외치고 있으니 실로 흥미로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언론 출판의 자유는 사상의 자유와 함께 오래 전부터 주장돼 왔다. 17, 18세기 이래 인문주의자들, 계몽사상가들이 자유 사상을 외쳤던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았다. 바로 공익을 위해서는 사상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가 필수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이 자유 사상을 위해 싸웠던 궁극적인 이유는 공익의 실현에 있었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에 신용비어천가를 불러댔던 (조선일보) 등의 활약으로 오랫동안 자유가 억압돼왔는데, 그 자유를 되찾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우선 자유를 주장하다 보니 그 전제였던 공익 개념이 크게 실종되었다. 이 허점을 이용하여 비집고 들어온 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언론 자유 주장이다.


다시 말해, 일반 국민이 신문은 언론 자유의 산물이니만큼 공익을 위하리라는 허상의 인식을 갖고 있음을 악용하여 그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인 발행부수가 마치 공익성을 대변한다는 듯이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도대체 소유-경영-편집이 '오야붕-꼬붕'들의 관계 속에서 일체화된 조폭 신문들이 공익을 위한 신문이겠는가, 사주와 사주에게 충성하는 '경비견'들의 사익을 위한 신문이겠는가?


http://home.ebs.co.kr/radiobumo/index.html


<성폭력>


1.슬픈란돌린(문학동네어린이)

유치,초등전학생,성폭력의진행과정과어린이심리치유까지나타남.
구체적그림이부담스러울수있으나사실적인묘사가어린이교육에아주효과적임.


2.운하의소녀(비룡소)초등고학년이상/중학교필독도서


3.세계어린이권권학교(학교권장도서)

성폭력싫어요!학대싫어요!폭력싫어요!차별싫어요!


4.유진과유진(푸른책들)/중학생이상



<양성평등>


1.돼지책(웅진)/유치초등전학년

성역할에대한동화


2.종이봉지공주(비룡소)/유치,초등전학년

성역할구분에대해백설공주,신데렐라의한계를뛰어넘은동화


3.세계의어린이와배우는시민학교(푸른숲)

1권폭력/2권차이/3권돈/4권학교/5권가족/6권환경/7권남자와여자


4.세계의어린이와배우는인권학교(푸른숲)

1권학대싫어요/2권폭력싫어요/3권차별싫어요/4권성폭력싫어요


5.치마를입어야지아멜리아블루머(아이세움)



<사춘기>


1.쉿나도어른이되어가고있어요(웅진)

1권인생에대한사랑/2권함께살아가는남성과여성

초등4이상,성에대한편견과잘못알고있는상식에대해질문과대답으로
잘나타나정보와재미를동시에주는책


2.초경파티(또문소녀)

즐거운초경준비와자아존중감향상


3.소녀들의지혜(뜨문소녀)

중등이상.여성위인의삶을통해어떻게살아야할지생각하게함.


4.성!터놓고얘기해요(다섯수레)

중1이상,인종,성에따른차별없는그림과균형있는성에대한관점이잘조화되어
사춘기긍정적인격형성에도움



<부모와함께>


1.우리가성에관해너무나몰랐던일들(또하나의문화)

중1이상.어린이및청소년성폭력을중심으로치유와회복,그리고우리문화에대해.


2.우리가성에관해알고싶은것,그러나하이틴로맨스에도,포르노도나와있지않은것.

중1이상.이성교제시남녀학생의의식차이에서오는의사소통의불협화음을극복하여
어떻게건전한교제를할수있을까?나의성적자기결정권을향상시킬수있는방법은?
청소년들의실제사례를중심으로잘알려줌.


3.엄마,남자와여자는어떻게달라요?(사계절)

필독도서.자세한생물학적성지식과긍정적자아형성을위한구체적인방법제시.


4.섹스북(박영률출판사)

필독도서.사회학자가쓴유럽최고의성교육도서.재치있는그림과사진,성에대한
균형있는시각이돋보이는책.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님의 자기주도성 체크리스트


----------------------------------------------------------------------------------------


1.
나는 자녀가 실수하여 일을 잘못했을 때에도 꾸짖기보다는 애썼다고 격려하는 편이다.

2. 공부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보다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한다.


3.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보람을 느끼도록 한다.

4. 학교 준비물이나 방 청소는 자녀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하는 편이다.

5. 자녀가 평소 무엇을 배우고 공부하는지 관심을 보이고 자주 대화한다.

6. 자녀에게 공부를 무작정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7. 자녀와 이야기를 할 때, 자녀의 입장에서 듣고 이해해주는 편이다.

8. 자녀의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자녀에게 실망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9.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고 자주 갖는 편이다.

10. 자녀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도록 믿고 맡겨주는 편이다.

11. 자녀와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거나 그냥 넘어가지 않고, 이야기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12. 공부와 관련해서 자녀에게 질문을 받으면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13. 좋은 성적보다는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14. 다른 집 자녀와 공부습관이나 성적을 비교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15. 사교육은 자녀가 원하고 필요할 경우에 함께 상의하여 결정한다.

16. 자녀가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상의한다.

17. 자녀의 고민에 대해 끝까지 들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처리하도록 도와준다.

18. 작은 일이라도 자녀가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칭찬을 해 준다.





위의 체크에서 8개 이하의 경우 문제..
8개에서 14개까지는 우왕좌왕
15개 이상이면 자기주도성 확실 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