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의 블로그...

MS Word 2007이 PC에 설치 되어 있다.

개발 컴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고약하게 되어 있긴한데...


우쨋건 파일을 더블 클릭하면 열리지 않고 프로그램만 올라온다.

물론 프로그램 내에서 open 하면 잘 열린다.


아마도 더블클릭시에 인자로 보내는 파일명을 제대로 로딩하지 못하는것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한다.


관련하여 해결책을 찾다가 얻어걸린 링크이다.


Can't Open a Word Document in Windows



지난번 주차장 지붕 사건의 뒷 이야기가 올라 왔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 나라는 소시민이 영웅이라... 나라가 버틴듯...
조선이란 봉건 왕조도 그랬고... 지금도...
...

원글 소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원 저작자 분이 copy left를 표방하셨으니...
이후는 알아서... ^^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85027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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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가 아닌 좌절] 또 다른 절망만 남은 주차장 지붕 뒷 이야기.

얼마전 올린 [좌절개그]라는 첫머리로 시작한 국내의 개인 게임 개발자가 오피스텔 주차장이야기의 파장이 정말 커서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용기를 내어 그 뒷이야기를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해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간의 진행상황 보고 드립니다.



건물주는, 월요일날 인부들과 함께 지붕 철거계획을 논의했습니다만, 아시다 시피 계속 날씨가 추웠고, 눈도 왔으며 그게 다 얼어 있어서 현재는 공사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려왔습니다. 건물주는 참 점잖고 좋은 분들이어서, 어떻게든 해결해 주시려는 의지만은 확실히 전해졌습니다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군요.

마찬가지로, 저는 아직 게임제작업체등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지요.

다만 구청으로 부터 현재 제 서류는 홀딩중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2만원의 접수비는 날리지 않아도 되려나 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겜등위에 접수된 제 서류는 멈춤 상태이구요. 아마 앞으로 1주일이 지나면 자동 취소될 것입니다. 심의료를 내지 않은게 정말 다행입니다.


그 와중에 제 게임 ROSM 은 그저께 한국을 제외한 엡스토어에 성공적으로 업데이트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한국어버전의 게임은 국내 게임 등급 심의를 받기 전에 우선 애플자체의 심의를 받기 위해 한국어 버전의 게임 ROSM을 애플에 리뷰 신청을 넣어둔 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애플로 부터 한국전용 버전의 등록을 거절당했습니다.

카운터 펀치는 의외의 곳에서 날아왔습니다.

Reject당했습니다. ㅠ.ㅠ 좌절했습니다.






애플의 이유는 명쾌하게도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이 game 카테고리에 존재하기 때문에..라고 리젝 사유를 보내왔습니다.(뭔 소리야 똑같지 않아! 한글화 했다고! 언어가 달라 언어가! ㅜ.ㅜ)


전세계적으로 게임 카테고리에 제 게임 ROSM이 존재하는데
왜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ROSM이라는 같은 게임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사실, 국내에는 국내 법때문에 game 카테고리가 없어서, 국내 게임 개발자들은 편법으로 entertainment 카테고리로 게임을 등록해 왔습니다.

저도 애플로 부터의 메일을 받고 사례를 찾아보니 근 한달 전 부터, 같은 상황에서 거의 100% 거절당했다는 군요.


애플은 작년 말 앱스토어 등록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었는데, 거기에 이런 규정이 있습니다.

2.11 Apps that duplicate apps already in the App Store may be rejected, particularly if there are many of them


이 규정에 따라, 같은 어플리케이션이 두개 이상 등록되어 있는 경우, 국가와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한개만 남겨두고 있으며, 설사 실수로 그런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업데이트시에 전부 발견되어 하나만 남기고 강제 삭제된다는군요.


억울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애플의 정책은 납득이 갑니다. 왜냐면 같은 어플을 이름만 바꿔서 수십개씩 등록해서 도배해버리는 개발자들이 상당수 있었거든요.
(또한 엡의 퀄리티에 대해 상당히 간섭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간단히 만들어 본거 같은건 아에 등록조차 되지 않습니다. 있는 것들도 지워지고 있습니다만 이건 지금 이야기의 핵심이 아니니 건너 뛰죠)



이부분은 국내 게임 개발자들에게 완전 치명타, critical hit 백만배의 데미지, 두번 죽이는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게임을 만들어서

국내 아이폰 앱스토어에 팔려면 외국 앱스토어는 포기하거나.

외국에 서비스하려면 국내 앱스토어 판매를 포기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 있습니까?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이 무슨 멍청한 시츄에이션이란 말입니까..
(애플에 방법이 없겠냐고 메일은 보내놓은 상태입니다만..

글쎄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무리, 게임물등급위원회로 부터 심의를 받아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미국, 일본에 올린 게임을 자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 제가 만든 게임을 올려서 팔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정부, 겜등위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을까요?

아마도 제가 이 글을 쓰고 혹시, 또 만의 하나 이전처럼 이슈화가 된다면 그때서야 상황파악에 나서겠지요.


졸지에 국내의 게임 개발자들에게 국내 / 국외 시장을 놓고 저울질 하고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아놓은건..

과연 애플일까요? 이런 전세계의 다른 여러 나라와는 사뭇 다른 상황을 만든 겜등위와 정부일까요?

애플이 어플리케이션 검수에 상당히 왔다갔다하는 잣대를 대는건 알고 있고, 리젝팅 당한 것이 겜등위의 탓은 아니라고 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본질을 봅시다. 결국 이상한 규정과 불필요한 과보호 때문에, 한 외국기업의 정책의 변화에 따라가지도 못하는 국내 게임 심의 시스템이 문제가 아닐까요?


겜등위는 이런 상황을 과연 알고 있으면서 게임 심의료를 받으며 겜 등급을 매기고 있을까요? 팔수 있을지 없을지의 상황은 모른척하고 말입니다.


그 피해는 저 같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고스란히 당합니다.

제가 처음일까요?

공공인증서 + 개인인증 + 게임제작업체등록 + 애플의 리젝 이라는 모든 데미지를 전부 받은 이 운나쁜 사람이?



우리 솔직히 한번 이야기 해 봅시다.
과연 어떤 누군가가 국민들이 어떤 게임을 즐기는것에 대해서 간섭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런 권한이 있는 걸까요?

아니. 그 이전에, 과연 게임이라는 것의 정의는 겜등위에서는 어떻게 내리는 것일까요?

게임인 것과 게임이 아닌 것의 구분은 도대체 뭘로 할수 있는 건가요?

그걸 법적으로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정말 플래쉬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만들어도, 윳놀이를 만들어도 심의를 받아야 하나요?

학교 과제로 콩쥐팥쥐 이야기를 만들어서 플래쉬 에니메이션으로 만들면 괸찮은데

중간에 한번이라도 스토리 선택 분기를 만드는 순간 에니메이션은 게임으로 변하는 걸까요? 이 경우 심의를 받아야 하나요? 누구 눈에 보기에 그건 게임일수 있고 누구 눈에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누가 앙심을 품고 스토리 선택이 가능한 콩쥐팥쥐 이야기를 겜등위에 고발하면요?

학생들은 이런 상황에서 심의료와 벌금, 또 최근의 바로 구속이야기를 생각하면 누구라도 도전의식이 꺾일 것입니다.

안전한 선택을 하고 말겠지요.


내가 플래쉬로 계산기를 만들어 웹에 올려두었는데, 누군가 그걸로 누가 100까지 먼저 더하기 하나 내기를 하며 게임으로 활용하고 있으면 그것도 게임으로서의 가능성이 있으니 심의를 받아야 하나요?

그럼 옛날 게임인 zork같은 그림 한장 없는 텍스트 위주의 게임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내가 중간에 10페이지를 읽을지 30페이지를 읽을지 선택하는 건데 이게 게임이 되나요? 이건 소설인가요? 게임인가요? 겜등위는 게임을 정의할수 있는 어떤 명확한 법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그런거 할 시간 있으면 동네 구석구석 숨어서 영업하는 바다이야기 변종들이나 좀 잡아들이세요..



이런 의문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인간을 정의하는 말에 호모 루덴스 “유희의 인간”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심심한걸 싫어하고 자꾸 새로운 놀이를 생각해 냅니다. 그게 창조입니다. 한낱 길가의 돌맹이를 가지고도 놀이를 생각해 내는게 인간입니다.


게임은 과거 Pong같은 단순한 형태로 부터 지금 정말 많은 장르로 불어났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장르가 나타납니다. 그런 것들을 과연 겜등위는 명확하게 게임인지 아닌지 구별해 낼 능력이 있는 겁니까?

우리 국민은 외국인과는 다르게 게임에 푹푹 빠져서 이성을 잃고 중독되는 한국인 특유의 DNA라도 가지고 있는걸까요?

그것보다는 국민들의 수준을 공무원이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을런지요..



겜등위는 최근 valve사에 한국내에서는 steam 서비스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그게 불가하면 한글 게임들을 전부 삭제할것을 요청했다지요.


정말 궁금합니다.

아에 서비스 되지 않게 해달라는건 이해를 하겠는데... 한글 게임은 삭제하라?

그럼 겜등위는 한글 심의 기관? 왜 한글게임을 삭제하라는 걸까요? 게임이 영어로 나오면 게임을 못할까봐요?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는데.. 왜 우리는 이상하게 들이대면서 자꾸 앞을 가로막으면서 방해만 하는 조직이 존재하는 걸까요?

게임개발자들이 무슨 불공정한 어떤 지원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나라처럼 집구석에서 게임만들어서 맘대로 팔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과연 정말 그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 놔.. 진짜 저 요즘 힘들어요 돈좀 벌게 해주세요)


얼마전 대통령께서 마크 주커버그 이야기를 했다지요.



제발, 등 밀어 달라고 안합니다.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같은 상황에서 경쟁만 하게 해주면 됩니다.

왜 자꾸 도와주겠다면서, 너네들은 혼자 못한다면서, 너네들은 우리가 보호해 줘야 한다면서 되려 자꾸 등뒤에 올라타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무겁게시리...








지난주 글을 올리고, 점심 먹을때쯤 지인들로 부터 전화가 쇄도하더군요.

“너 그러다 잡혀간다 ㅋㅋ”
“무슨 짓을 저지른거냐. 니 글이 각 개그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전 달랑 www.dvdprime.com과 clien에만 올려두었는데...
오후쯤 되니 DC뿐 아니라 오늘의 유머에 까지 제 글이 올라가 있더군요.
그 즈음부터 각 신문사로 부터 컨텍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그 쯤부터는 조금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진지하게 걱정해주는 전화가 오기도 했고 말이죠.

하지만 오후쯤 부터는 에라 모르겠다. que sera sera(이거 제가 참 좋아하는 말입니다) 의 정신으로 응하리..라고 마음을 편히 먹고 거의 모든 신문사로 부터 인터뷰 요청에 응했습니다. 찾아오겠다는 분이나 오라는 신문사가 있으면 역시 다 응해 드렸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이게 계기가 되서 바뀐다면, 아니 바뀔 단초라도 된다면 나름 정말 아. 내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한 부분의 역할을 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죠.

오후 늦게 부터는 KBS와 MBC로 부터 취재 요청이 있었고 다음날 아침 KBS의 취재가 있었습니다. 기자님들 대부분이 정말 황당해서 연락했다더군요.

게임물 등급 위원회라는 곳이 정말 각계 각층의 미움을 받고 있구나..라는걸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솔직히 거기서 녹을 받는 분들 말고 누가 그 단체를 고마워 할까 싶습니다.



오늘로 대략 첫 글의 포스팅으로 부터 1주일이 지난 날입니다.


변한건 없습니다. 뭐 크게 변하리라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묻습니다.

여전히 게임산업은 우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입니까?






(이글도 무한 펌글 무한 RT하셔도 상관없습니다)


DP에서 글을 보다 스크랩 한다.
글의 원 위치는 다음과 같다

http://dvdprime.cultureland.co.kr/bbs/view.asp?major=ME&minor=E1&master_id=40&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846609&page=1


아카데미즘에 빠져 있던 미술계보다 더욱 극악한 남한땅의 돌대가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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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동안 대한민국의 차세대 신 성장 동력이라는 게임산업의 멍청하고도 한심한 단면에 대해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되서 글 남겨봅니다.


아시다 시피,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 한국에는 게임 카테고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게임제작을 사전심의하기 때문입니다.

뿐입니까? 학교 과제로, 또는 집에서 친구들과 심심풀이로 플래쉬로 만드는 게임을 자기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조차 돈내고 사전 심의받으라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네. 공산국가 중국도 안하는 짓을 우리나라에서는 합니다.(중국은 사후심의)

이유는? 뭐 우리 세금으로 녹을 먹는 공무원나부랑이께서 국민을 보호하겠답니다.

나쁜 게임으로 부터 말이죠.

영상물의 심의나, 음악의 심의는 예전에 위헌판결을 받았지만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은 심의를 받아야 한답니다. 네 좋습니다. 받겠습니다.

제가 지금 부터 적을 글들은 요 며칠동안 제가 겪은 일들입니다.



게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앱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해서, 심의를 받으려고 게임물 등급위원회 홈페이지에 방문했습니다.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심의신청을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원 가입이 안됩니다. 왜 안되는지 한참을 헤메고 보니.
공인인증서가 있어야 한답니다.
근데 이게, 우리가 아는 그 저주스러운 공인인증서를 뛰어넘는 인증서입니다.

게임심의전용 공인인증서로.. 이놈은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인증서를 내주는 회사에 직접 서류를 작성해서 대표가 찾아가야 그 회사 직원과 대면을 하고 확인을 한 후에 메일로 인증서 받는 방법을 보내준다는 군요.

그래서 서류를 준비하고 찾아갔습니다. 면접처럼 두근거리더군요.
가서 서류를 내니,


네 다 됐습니다. 가세 메일 확인하세요.

이게 끝입니다.

5초도 안걸렸습니다. 뭐 대단한 서류일까요? 아닙니다. 그냥 사업자등록증하고, 신청서 그게 답니다.
(만약 제 글이 이슈가 되서 이게 메스컴을 타게 되면, 분명 우리나라의 잘난 정치인과 공무원님들께서는, 아 저 회사 대면 단계를 더 강화해야겠군..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제발 머리좀 탑제해 주세요.)



사무실로 투덜거리면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회원가입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가입이 안됩니다.


이유는? 실명인증이 되지 않는답니다. 이게 뭔 소리지 ?
밑에 조그맣게 실명인증이 안되면 아래 팩스 번호로 사업자 등록증을 넣으랍니다.



결국, 국가의 실명인증 정책 덕분에, 국가가 뭔가 하는 사업에는 다 실명인증을 하게 되어 있는 모양이더군요.

www.namecheck.co.kr이라는 회사에 또 뭔가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일이 진행이 된답니다.

이 회사에 전화를거니, 안내에 나와 있는 팩스번호 말고, 다른대로 보내랍니다.
왜 안내가 다르냐니까, 그건 옛날 번호랍니다. 그럼 이거 잘못 아니냐니까, 글루 보내도 받을수는 있다는군요. 무슨 소리인지..

사업자 카피본을 보내고 40분쯤 지나니, 게임물등급위원회 회원가입 다음단계로 겨우 넘어가더군요.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인증서 회사 방문부터 장장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음단계로 넘어갈때 정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야! 이제 되는구나!



6시간째 지나고 나서야, 겨우 회원가입에 성공했습니다. 저녁 7시에 회원가입 처리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말 눈물 나더군요.



이제 게임 파일을 등록할 차례입니다.
그나마 많이 나아진 것이, 작년까지는 아이팟터치에 게임을 인스톨해서 기계를 제출해야 했다는군요.

이 오픈 마켓 게임의 심의 신청 단계에 넘어갔습니다.

첫 페이지에 작게 필요한 서류들에 대한 목록들이 뜨더군요.
사실 뭐 더 어떤 복잡한게 필요할거라고 생각지 않아 대충 읽고 넘긴게 화근이었습니다.

제 오산이었죠.


남자들은 혹, 군대가기전에 병무청에 해외여행 신청해 보신분은 기억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겠습니다만...

서류를 준비해서 가면, 이거 빠졌다 다시 준비해와라~ 하고 서류를 던집니다.

그래서 그걸 준비해가면, 다른거 빠졌네 그거 준비해서 다시와라..이럽니다.



제 생각에 게임물 등급위의 게임등급신청 시스템은 위의 저런 경험을 완벽하게 온라인으로 재현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단계 넘어가면..
인감 도장 스캔한거 없네~?

한단계 넘어가면, 사업자 사본 스캔한거 없네?

한단계 넘어가면 또 이거 준비해서 업로드 해야지?

맨 첫페이지의 작은 글씨의 준비 서류부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가면.
그 중간과정에는 어떤 과정에서 어떤 서류들이 필요한지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중간에 게임설명서를 업로드하라고 되어 있는데....양식이 hwp 파일.

결국 거기서 좌절...
내일 다시 해야겠구나..라고 포기했습니다. 아래한글이 없었거든요.
사무실 사람중에 아래한글 가진 사람에게 부탁해서 내일 출근할때 가져다 달라고 하고 퇴근했습니다.


이때 시간 10시.



그 다음날 아침입니다.

아래한글을 설치하고, 게임 내용에 대한 설명을 넣고 사진을 넣었습니다.
이게 꼭 사진을 넣어야 한다는 것인지, 문제가 있다면 사진을 넣으라는 것인지 정말 불분명한 설명의 파일을 이리 저리 궁리하고 추리하면서 문서를 완성했습니다.


드디어 파일을 업로드 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6만원을 입금하라는군요.

그런데 아뿔사.. 제가 입금계좌를 못봤습니다. 아니, 제 기억엔 입금계좌에 대한 안내가 없었습니다. 있었으면 메모했겠죠. 아니면 또 작은 글씨로 어디에 있었던지, 제가 정말 못본걸지...

게임위에 전화를 하니 계좌번호를 알려주더군요. 그리고 전화로 제 서류를 검토해 주시더니,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게임제작업체등록증이 없다는 겁니다. 그 대신 사업자등록증을 올렸다는 군요.


게임제작업체 등록증이 없으면 진행할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또 다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심의가 나오고 나면 심의 확인증이라는게 나오는데. 이게 딱 1회만 프린트 가능하답니다. 네트웍 프린트도 안되고, 반드시 칼라여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에 꼭 로컬로 연결해서 칼라로 프린트 하랍니다. 정말 대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게임을 만들려고 하면 구청에 가서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라고 등록을 해야 한다는군요.

이게 없으면 게임의 등급신청도 불가능합니다. ㅠ.ㅠ

몰랐습니다. 발급까지 3일 걸린답니다.

또 불이나케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이제 뭐 거의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하나만 받으면 게임심의 신청을 할수 있겠구나..
지금 이 순간까지 겪은 일의 느낌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야 너 우리가 이렇게 까지 하는데 꼭 이 조국 대한민국에서 그 하잖은 게임같은거 만들어야 하겠냐? 엔간하면 포기해라?” 라는 압박을 매 단계마다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조차 뭐 웃으며 잊을수 있을 정도로 허허허 한 상태였는데...



근처의 마포구청으로 즐거운 기분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구청에서 한말은 가관이었습니다.




“게임업체 등록이 안됩니다”


이유가......



제가 빌린 오피스텔 건물의 주차장 지붕이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에, 그걸 철거하거나, 벌금을 물기 전까지 게임업체 등록을 시켜줄수 없다는 겁니다.

제 입대차 계약서를 검색하면 불법건물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등록시켜줄수 없다는군요.
제가 10월 말에 입주했는데, 11월 중순에 불법건물 지정이 되었습니다.

구청 문화체육과에서 저보고 참 딱하다고, 상황은 이해가 되고 하는데 운이 없으시다며.

해결방법은 이사가랍니다.
그게 젤 쉬운 방법이랍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그래서 집주인과 통화를 했습니다.

집주인분들은 참 좋은 분들입니다. 관리인도 좋은 분이시구요.

완공허가 받은지 8년동안 아무 말 없다가, 이제 와서 주차장의 아크릴 지붕이 불법이니 당장 부수거나 벌금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그럼 지금 겨울이니 공사하기 힘드니 2월달에 허물겠다..라고 구청과 구두 약속이 되어있다더군요.


그래서 다시 문화체육부서에 이야기했더니..이리 저리 알아보더니
안된답니다.

지금이라도 벌금을 내던가, 당장 허물던가 하지 않는 이상, 게임업체 등록을 해줄수 없다는군요.



저로서는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불법인지 어떤지의 여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법의 취지도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점도 십분 이해는 하겠습니다.

근데 내가 뭐 공장지은것도 아니고, 무슨 불법건물에 공장만들어 게임찍는것도 아니고..
문제는 제가 주차장의 지붕밑을 집주인이 사무실로 개조해서 세를 준것도 아니고
전 딱 201호에 들어와 사무실을 한 사람인데..
건물의 주차장의 지붕때문에 게임제작사 등록이 안된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느냐?
설사 건물주가 불법을 저질렀다 해도 왜 내가, 임차인이 그 벌을 받아야 하는거냐?

자기네들도 어쩔수 없답니다.
법이 그렇답니다. 참 운이 없답니다.


이사가는게 젤 쉬운 방법이랍니다.


이사는 쉽냐고 이사람아...


구청에서 3시간쯤을 그렇게 지내고 나니.. 화도 안나고, 사실 그 공무원들이 무슨 죄겠습니까? 그사람들이야 시스템의 톱니바퀴일 뿐인데...

건물주가 내일 구청건축과에 찾아간답니다.

어떻게 될지는 내일 지나봐야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서는 번듯한 사무실, 그것도 건물주가 어떤 불법을 저질렀는지 여부까지 확인해서(미래에 저지를 여부까지 고려해서) 사무실을 얻지 않으면 게임을 만들수 없습니다. 만들수는 있어도 등급신청조차 할수 없기 때문에 (왜? 당신이 있는 사무실의 건물주가 주차장에 아크릴로 물세지 말라고 지붕을 설치해서..) 게임을 유통시킬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이 집에서 끄적끄적대며 게임을 만들어 봤자...그 뒤가 거의 불가능.

집은 사업장으로 등록이 안됩니다.


뭘 어쩌라고!!!

우리나라는 집에서 끄적이면서 창고창업같은거 안되는 나라입니다. 벤처? 훗.


정말.. 요 며칠동안 국내에서 게임을 만든다는게.이렇게 힘든거라는걸 첨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의 의욕을 짓밟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정말 머리를 맞잡고 고민한게 느껴집니다.

‘그냥 너네 구멍가게나 해. 무슨 창조적인 짓거리야. 가서 장사나해..

내가 이렇게 까지 귀찮게 하는데 꼭 게임을 만들어야 니 직성이 풀리겠냐?’ 라는 소리가 매 순간순간마다 마음속으로 들어옵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입주한 건물의 주차장의 지붕때문에 게임제작업체 등록이 거부되었다고 말하니 다들 자지러지게 웃습디다. 정말이냐고. 완전 대박이라면서. 그게 진짜냐면서..

그래 레알 진짜다.




게임등급위의 홈페이지 메인에는 다음과 같이 써 있습니다.

“ 게임산업은 우리의 차세대 성장동력입니다”

엿이나 먹으라지.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now&no=8001

내용을 들여다보니... 황당하고...

정부 발의를 의원발의로 바꿔서 한 짓거리도 황당하고...

의원 발의자들도 황당하다...

이광재.. 유시민... 앞으로 무슨 "노동자"소리만 해봐라... ㅡㅡ++

난 이걸 왜 지금 봤지... ㅡㅡ;;;